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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의 독서

❝당신도 열사예요, 우리처럼요❞_《혼모노》_「스무드」 해석,줄거리②_성해나

by 책읽는국어선생🤗 2026. 7. 20.

 

왜 하필 호랑이였을까? <혼모노> 속 기묘한 '호랑이 만지기'의 정체_《혼모노》 해석,줄거리①_성해나

 

왜 하필 호랑이였을까? <혼모노> 속 기묘한 '호랑이 만지기'의 정체_《혼모노》 해석,줄거리①_성

▍ 우리는 왜 '진짜'가 되고 싶을까?- 성해나 『혼모노』,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 "진짜"라는 말은 생각보다 자주 사용한다. 진짜 친구, 진짜 사랑, 진짜 실력. 우리는 늘 진짜를 찾으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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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혼모노>_스무드

 

사람은 하나의 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있을까?

- 성해나 『혼모노』, 「스무드」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무엇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까.

 

외모일까.

직업일까.

정치적 성향일까.

아니면

국적이나 말투일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단 한 장면만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성해나의 「스무드」는 그런 판단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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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드」 줄거리

주인공 듀이는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3세다.

한국인의 외모를 가졌지만 한국어도, 한국 문화도 낯설다.

오히려 한국을 오래된 편견 속에서 바라보며, 미국 사회에 완전히 속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제프의 방한 일정에 매니저로 동행하며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고, 낯선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잃는다.

불안과 당황 속에서 헤매던 듀이는 우연히 태극기 집회 대열에 휩쓸리게 된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미스터 김'을 비롯한 노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

 

그들은 듀이에게 떡과 도시락을 건네고, 길을 안내하며 따뜻하게 말을 건넨다.

 

"당신도 우리와 같은 열사예요."

"당신은 보물이에요."

 

듀이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낯선 사람의 따뜻한 환대를 경험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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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가장 따뜻했던 사람들이 가장 예상 밖의 사람들이었다.

 

이 장면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왜 하필 이 사람들이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듀이는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한국을 낯설고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했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서도 거리를 두려 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경계했을 법한 사람들이었다.

 

성해나는 이 장면을 통해 누가 옳고 그른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하나의 이름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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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과 옳은 사람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노인들의 친절이 곧 그들의 정치적 주장까지 옳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그들의 정치적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보여 준 친절까지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성해나는 이 둘을 일부러 섞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의 불편함을 독자에게 그대로 남겨 둔다.

 

그래서 독자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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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스무드」일까?

'스무드(Smooth)'는 매끄럽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결코 매끄럽지 않다.

 

듀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은 예상 밖의 경험을 만나 흔들리고,

독자가 가지고 있던 편견도 함께 흔들린다.

 

성해나는 불편한 질문을 아주 부드럽게 던진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이 「스무드」인 것은 아이러니처럼 느껴졌다.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읽고 나면 마음속에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질문이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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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스무드」를 읽으며 나는 사람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뉴스 한 줄,

사진 한 장,

짧은 영상 하나만 보고도 그 사람 전체를 안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을까.

 

성해나는 끝까지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대신 사람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누군가의 한 모습을 보고 그 사람 전부를 판단하지 말라고.

 

어쩌면 '혼모노', 즉 진짜를 알아본다는 것은 완벽한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단순하게 재단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작품 「혼모노」는 이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작품이다.
'진짜'를 연기하는 사람들과 '진짜'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그리고 『벨벳 토끼』가 던졌던 질문이 이 작품 속에서 다시 시작된다.